불랄로는 필리핀식 도가니탕 또는 갈비탕이다.
소 다리뼈와 소머리 등을 넣고 푹 끓여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레시피도 지역마다 나름의 차이와 특색을 지니고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감자나 배추, 아스파라거스 채소를 함께 넣어 국의 점성을 줄이고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다른 지역에서는 일절의 야채 없이 순수 소고기 부속품만 넣어 끓이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는 같은 지역 안에서도 식당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고로 자신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불랄로를 찾기 위해서는 몇 번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아무리 뼛국물이 우러난 보양식이라 해도 덜렁 몽둥이 뼈 하나가 나오는 불랄로는 볼 때마다 놀랍기 그지없는 비주얼이다.
오래 끓여서 진한 고깃국 맛이 나는데 얼큰하고 짭조름하면서 시큼한 것이 엄청난 양의 소금과 식초가 들어간 것임이 틀림없다.
이러한 맛은 한국의 갈비탕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졌는데, 이 국물 맛의 비밀을 며느리는 알고 있을까.
뭐니뭐니해도 불랄로는 한손으로 몽둥이 뼈를 들고 뼈에 붙어 있는 쫀득쫀득한 콜라겐 덩어리를 뜯어 먹어야 제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