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의 단도 이야기

아는 형님의 단도 이야기

친한 분들하고 같이 해외 지노 다닌지 꽤 시간이 흘렀네요..

그 중 한 분 이야기 입니다. 조그맣게 사업체도 하나 갖고 계시고

다세대 주택도 하나 갖고 계시고 평범한 수입차 bmw 하나 갖고 계시분으로.. 

그냥 저냥 먹고는 사시는 분이 였습니다. 골프, 유흥, 지노 이렇게 가끔 가서 

즐기며 같이 놀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마바리에서 블랙잭도 하고, 룰렛도 하고, 소소하게 재미를 즐기다가.. 

ㅂㅋㄹ에 하나 둘 씩 눈이 가게 되면서.. 

거기에 빠지니 다른 게임은 너무 시시하게 느껴졌죠. 

지노에 머무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가며, 한 번 가면 3일 치던 골프를 2번 치고

1번 치고, 어느때는 캐디백을 갖고 갔다가 열어보지도 않고 

그냥 들고 오게 되고.. 유흥도 매일 밤마다 가던게 조금씩 줄고,

어떨 때는 3박4일동안 카드만 쫴고 있던 우리 ㅎㅎ 그만큼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이기면 재밌지만, 계속 잘되는건 아니니... 

ㅂㅋㄹ하다보면 에어전트 엄청 꼬이잖아요? 일행 중 한 명이 소개를 받아서 해봤는데 괜찮다고

한 번 가보자고 해서 잠깐씩 가게되고, 나중엔 정ㅋ만 다니게 됐죠.. 

아무것도 안하고 게임만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엔 그랬죠.. 

어느 누구 하나 나가서 좀 놀다가 오자라고 말하는 일행이 없었습니다. 

암튼 첨에 말한 그분과 함께 다니기 시작한지 10년, 정ㅋ 다닌지 5년만에 그 분이 소유하던 모든게 사라졌습니다. 

재산, 집, 차 거기다가 보너스로 놀음빚까지 왕창 생겼구요. 

재산 탕진하고 집을 눈물을 머금고 처분할 때만 하더라도, 다신 안하신다고 하셨는데.. 

조금씩 조금씩 다시 하다가 보니 집팔고 남은 잔금 사라지고, 빚까지 얻어서 하게 되고

월세 받으며 사시던 분이.. 이젠 월세 세입자가 됐습니다. 뭐가 잘못 됐을까요? 

일행들은 모두 그 형에게 잔소리를 했습니다. "그때 그만두지?", 

"아직 정신 못차렸네" 등등, 저한테는 윗사람이니 저는 뭐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한 번 크게 잃은 적이 있어서, 끊어야 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죠. 

그리고 한 동안 다니질 않았습니다. 

분명히 그랬었는데 어느날 보니 저도 카드를 만지고 있더군요. 

이게 옆에서 보면 남의 얘기라 쉽습니다. 

본인의 문제일 경우엔 다르죠.. 예를 들어 일행 중 하나가 승부벳이라고 큰 금액을 베팅해서 지게되면

다들 왜 거기서 거길 때렸냐? 육매가 어떻고 빅아이가 어떻고 하면서 니가 큰 금액을 베팅하니

난 반대라서 베팅을 못해 내가 먹을거 못 먹었다. 뭐 이런식.. 

그리고 그런 삽질하는 경우를 종종 보다보니.. 아 저렇게 하면 저렇게 잃는구나 저도 많이 잃어봤고

주위에서 많이 잃는 경우 많이 봐왔지만, 그걸 아는 거랑 돈을 잃는 거랑은 또 다른 문제죠. 

돈 잃은 경험 많다고 안 잃는 것도 아니고, 따본 경험 많다고 또 딴다는 보장은 없죠.

요즘도 그분은 열심히 빚을 갚으며, 애들 생각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올 봄에 일행들과 다시 가게 됐습니다. 한 명이 따고 왔지요

그 분이 그 소식을 듣고서 제게 연락이 왔습니다. 근 2년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만하고 있다.. 

빚. 그 끝이 아직 안보이니 답답하다.. 한 2천 대출 받아서 저랑 둘이 가자고 합니다. 

다른 일행들 한테는 비밀로 하자고.. 욕심 안부리고 2천으로 4천 만들어서 오겠다고.

4~5천 만들기 어렵지 않습니다. 가능성이 낮지도 않지요.. 저는 한참을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뭐라고 해야하나 하고... 그러다가 제가 형님에게 말했죠

형님 만약에 목표 성공하면 혹시 다음에 또 가실거냐고? 아마 갈거 같다고 합니다. 

그럼 또 가서 목표성공하면? 또 간다고 합니다. 언제까지냐고 하니, 씨드 죽을 때 까지라고.. 

그래서 제가 그럼 다 잃어야 그만둘거면, 잃은 셈 치고 가지말라고. 

소득은 꽤 괜찮으신데, 빚이 많으니 궁핍하게 살고 계십니다. 

앞으로 5년 후면 정리될 거 같다고.. 제 얘기 듣고 다시 한 번 열심히 살게되는 계기가 됐다고.. 

애들 생각만 해야 겠다고. 저도 남얘기 일 때는 쉬웠지만, 저도 단도 한다고 하고 겜하고 있는 저를 보며

아 이게 진짜 말처럼 쉬운게 아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그 형님에게 장문의 카톡이 수십개가 와있었습니다. 

"내가 아직 정신을 덜 차렸구나"라며.. 적어도 제가 봤을 때는 단도는 어렵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참는 겁니다. 끊는다는 표현보단 참는 것이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단도를 생각하고 있는 분이 계시면, 최대한 참아 보시는건 어떨지요?